소녀의 기도
라이너 마리아 릴케
그 언젠가 그대가 나를 보았을 때엔
나는 너무도 어렸습니다
그래서 보리수의 옆 가지처럼 그저 잠잠히
그대에게 꽃 피어 들어 갔지요
너무도 어리어 나에겐 이름도 없었습니다
그래서 그대가 말 하기까지
나는 그리움에 살았었지요
온갖 이름을 붙이기에는 내가 너무나 큰 것이라고
이에 나는 느낍니다
내가 전설과 오월과 그리고 바다와 하나인것을
그리고 포도주 향기처럼
그대의 영혼 속에선 내가 풍성한 것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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